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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벌써 '조기 대선' 룰 신경전 … 오픈프라이머리 띄우는 비명, 친명 '선 긋기'

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야권에서는 조기 대선을 겨냥한 경선룰을 둔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조국혁신당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꺼내 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고 친명(친이재명)계는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모양새다.

김선민 조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종식과 헌정 수호,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에 함께 하는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에 우리 민주주의 최초로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안한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야당이 이 제안에 함께 해주시길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조국당은 야권의 모든 정당 대선 후보 참여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내걸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런 경선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9일까지 논의 참여 시한을 정해 민주당의 참여를 압박하고 나섰다.

오픈프라이머리 주장은 민주당 내부의 비명계에서도 나온다. 현행 민주당 당헌은 대선 경선에 당원 50%, 일반 국민 50%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비명계 모임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비명계 대선주자들은 이 대표를 위한 들러리 경선이 돼서는 안 된다"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 룰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화합과 통합을 위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 친명계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오픈프라이머리 띄우기가 불편하기만 하다. 야권 내 최대 지분을 가진 170석의 민주당이 굳이 군소 정당 후보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이유가 없다.

현행 민주당 규정대로라면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주자가 될 것이 확실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권에서 대항마가 없을 정도로 이 대표의 입지가 강하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에 결선투표까지 가미되면 변수가 지속해서 생긴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간 이합집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비명계 후보들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높다. 결선 투표로 1대1 구도가 되면 아무리 이 대표라도 100%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친명계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 파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써 경선 룰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고 염려한다.

게다가 윤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더라도 2개월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한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아직 조기 대선이 확정된 상황도 아닌데 경선을 어떻게 할지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오픈프라이머리는 역선택 등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돼 왔는데 이런 점을 보완하고 제도를 만들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조국당과 비명계가 이 대표의 발목을 잡기 위해 대선 룰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조국 전 조국당 대표가 옥살이를 하면서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는 조국당과 후보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비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친명계로 불리는 민주당 초선 의원은 "조국당이 대선 후보를 내고 싶으면 자체 경선을 하고 내면 될 일"이라며 "지난해 보궐선거 과정에서 조국당이 보여준 모습은 야권의 합심이라는 명분을 믿을 수 없게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펼쳐진 전남 영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두 정당은 감정싸움을 벌였다. 야권 텃밭인 영광에서 조국당이 후보를 내고 적극적으로 유세에 나선 것이다. 조 전 대표가 영광에 월세방을 얻어 상주하며 선거 운동에 나섰다. 민주당 후보와 조국당 후보 사이에 고발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41.08%의 득표를 얻으며 당선됐지만 민주당은 당시 조국당의 행보가 불쾌했다. 야권이 합심해 정권 심판론을 키워야 할 재보궐 선거가 야권 내부 경쟁 과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04/20250304002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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