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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중도보수' 발언에 '종북' 진보당만 반색 … "민주=보수, 진보당=진보로 재편"

뉴데일리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다. 당 안팎에서 민주당의 정체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대표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유하고 진보당은 정치 재편을 주장하며 반색하고 있다.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대선에 출마하기 전 우리 당은 중도우파 정당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자유시장경제를 우리가 지지하고 옹호하기 때문에 우파이고 서민을 위한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기에 중도 정당이라고 얘기했다. 그 입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진보적 가치를 우리가 지향하면서도 중도보수적인 입장에 있는 정책과 노선도 합리적인 것이라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친야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저희는 진보가 아니다. 중도보수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에도 "제가 자주 얘기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야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반기는 곳은 친명계와 진보당뿐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비례 의석과 지역구 의석을 양보해 3석 원내정당이 된 진보당이 진보 진영, 민주당이 보수 진영을 맡아 정치 구도를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극우 정당 국민의힘은 설 자리가 없다. 내란 세력 청산 후 대한민국 정치는 건강한 보수와 진취적인 진보의 재정립으로 정상화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중도보수, 진보당은 진보를 마음껏 실현하는 새로운 정치 공간을 열어낼 때"라고 밝혔다.

진보당은 2013년 북한식 사회주의를 표방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김 대표도 당시 정당 해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 구상이 진보당의 관점과 일맥상통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우파 진영을 고립시켜 정치 재편의 뜻을 드러냈다는 점이 사실상 결이 같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DJ가 했던 중도보수 표방은 선입견을 가진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에 비해 이 대표는 탄핵 정국을 이용해 보수 쪽을 아예 없애면 좋겠다는 내심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이 대표와 진보당은 오래도록 정치권에서 동지적 관계에 있었다. 그런 점이 중도보수 발언으로 다시 한번 확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부터 통진당을 장악한 경기동부연합 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보였다. 성남시를 기반으로 활동한 경기동부연합은 NL(민족해방) 계열 중에서도 북한 주체 사상을 신봉하는 세력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2017년 내란 선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에 대한 석방 운동을 벌였다.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이 대표가 당선되자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진보당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3석을 진보당에 선물했다.

진보당이 반색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 내부의 비명(비이재명)계와 야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념 결사체인 정당의 정체성을 이 대표가 마음대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불리는 이인영 민주당 의원도 "민주당 당헌과 강령을 두 번, 세 번 읽어봐도 어느 내용을 보수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실용을 넘어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백번을 되물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민주당다운 가치로 더 크게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밖에서도 이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은 지나쳤다는 평가다. 김보협 조국당 수석대변인은 "어느 한 사람이 '우리 정당은 이런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하려면 당원과 주요 당직자의 치열한 토론을 거쳐 민주적인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미래민주당에서는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정체성 논란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내놨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가 정체성이고 수시로 바뀌는 생각이 곧 정책이 된 지 오래다. DNA까지 바뀐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미 고쳐 쓰기 어렵다는 것을 속히 깨닫기 바란다"며 비명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20/20250220002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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