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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장관급 회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타스통신, 인테르팍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론 생산공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 회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높게 평가한다. 결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들었다면서 "상호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회복할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방안과 양국 관계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참석했다. 사우디에서는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무장관이 배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 회복에 회담의 방점을 찍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위기 등 매우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러시아와 미국간 신뢰 수준을 높이지 않고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우선으로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이를 위해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우크라이나가 배제됐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협상 과정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해 열릴 것으로 가정한다"며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이 과정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들도 이번 협상 과정에서 제외됐다면서 불만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러시아는 유럽, 우크라이나와 접촉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우리와의 접촉을 중단하거나 금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는 등 무례하게 행동하고 선거에 간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놀랐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기쁘겠지만 준비가 필요하다"며 "(준비에) 얼마나 걸릴지는 지금 대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관련,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대사관 등 외교 공관업무를 정상적으로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외교관 추방은 아무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계속됐다면 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청소부만 남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공동작업, 우주 등 다른 문제들도 지니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리야드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가격 안정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는 핵탄두 제한을 골자로 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뉴스타트)을 연장하는 문제도 있다면서 "정확히 1년 후인 내년 2월 이 조약이 만료된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애초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도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직후 이를 번복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는) 당선 후 정보기관 등에서 정보를 받기 시작하면서 입장을 바꿔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며 "절대적으로 자연스러운 일로 특별할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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