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2일쯤 자동차 관세 도입" … 한국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일정을 오는 4월2일로 제시했다. 미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 중인 한국이 직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수입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4월2일쯤"이라고 밝혔다.

다만 4월2일이 자동차 관세 적용 시점인지 구체적인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는 날짜인지는 불분명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즉각 시행하지 않고 일정한 준비 기간을 두고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자동차 관세 관련 일정을 언급하면서 한국 수출 전선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현재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를 2016년부터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 달러(102조1626억 원)였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50조1425억 원)로 비중이 절반(49.1%)에 달한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1위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으로 멕시코, 일본, 캐나다에 이어 대미 자동차 수출국 4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 10일 전 세계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 관세를 다음달 12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의 모든 교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세전쟁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