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 "캐나다-멕시코 관세, 美 자동차산업에 막대한 혼란과 비용 초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짐 팔리 CEO는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자동차업계에 전례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팔리 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울프 리서치가 주최한 자동차산업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팔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자동차산업을 강하게 만들고, 미국의 자동차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해왔다. 만약 그의 행정부가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면 이는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상기시킨 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엄청난 비용 증가와 심각한 혼란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장기적으로 볼 때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자동차업계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멕시코 대상 관세는 비슷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아시아 및 유럽 경쟁사에 ‘뜻밖의 횡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도요타와 현대자동차를 지목하며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매년 수십만대의 차량을 수입하면서도 관세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할 계획인 25% 관세와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내달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되는 25% 관세와 관련해서는 제조에 필요한 대부분 철강·알루미늄을 내수 시장에서 조달한다면서도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공급업체들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관세가 비용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팔리 CEO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부정적 충격과 관련, 12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연방 의원과 연방정부 관료들을 상대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보안 및 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 등을 이유로 이달 초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양국으로부터 보완조치를 약속받고 시행을 일단 한 달간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