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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놓고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NYP)는 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그(푸틴)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내에서 뉴욕포스트의 독점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두 정상간 통화가 몇 차례나 이뤄졌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정확한 통화 시점 역시 밝히지 않았지만, 이달 초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첫 통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푸틴)는 사람들의 죽음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죽은 이, 젊고 아름다운 사람, 그들은 당신의 자녀와도 같다. 200만명이 아무 이유 없이 (전쟁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책임을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는 "난 언제나 푸틴과 좋은 관계였다"며 "바이든은 나라 망신이었다. 완전한 망신거리였다"고 바이든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자신에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 계획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매일 사람들이 죽어간다. 젊고 잘생긴 군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내 아들들과 같은 젊은이 말이다. 양측에서, 모든 전장에서 (젊은이가 죽는다)"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이 전쟁은 너무 나쁘다. 이 망할 것(전쟁)을 내가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 배석한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 회의(푸틴과의 정상회담)를 추진합시다"라며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 정부의 업무가 진행되면서 여러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소통은 다양한 채널에서 수행된다"며 "이런 다양한 소통 중에는 내가 직접 알지 못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7일에는 아직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시기·장소에 대한 초기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브리핑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담할 수 있으며 푸틴 대통령과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아마 다음 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것이고, 아마 푸틴 대통령과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잠재적인 회담 장소로 "나는 그곳(우크라이나)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워싱턴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안전 보장을 대가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광물과 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5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조만간 3주년을 맞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0/20250210000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