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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이 달러화 강세와 소비 호조에 힘입어 수입을 크게 늘렸지만, 수출은 많이 늘리지 못하면서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2024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9184억달러로, 전년대비 1335억달러(17.0%)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역사상 최대 적자 규모다.
수출은 3조1916억달러로 전년보다 1198억달러(3.89%) 증가했으나, 수입이 4조1100억달러로 2533억 달러(6.56%)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 증가의 원인이 했다.
교역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폭이 2954억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유럽연합(EU) 2356억달러 △멕시코 1718억달러 △베트남 1235억달러 △아일랜드 867억달러 △독일 848억달러 △대만 739억달러 △일본 685억달러 순으로 미국의 적자폭이 컸다. 한국은 660억달러로 일본에 이어 9번째였다.
지난해 세계 주요 경제권의 경기가 부진했던 반면 미국은 지난해 2.8%의 강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나 홀로 호경기'를 유지한 것이 미국의 무역 적자폭을 늘린 주된 배경이 됐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강한 달러화 가치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수입품을 많이 소비한 것이 수입을 대폭 늘리는 요인이 됐다.
반면 미국 제조기업들은 강한 달러화 가치 탓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자동차, 부품, 엔진 수출의 감소폭은 전년대비 108억달러에 달했다.
그나마 외국인의 미국여행이 늘고, 금융서비스 수출이 늘어난 것이 서비스수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얻은 것도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에 이바지했다.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제조공장이 있는 아일랜드는 비만치료제 수출로 미국이 무역적자를 입는 국가 중 5위로 부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984억달러로, 전월대비 195억달러(24.7%) 증가했다. 적자폭은 다우존스(968억달러 적자)와 로이터통신(966억달러 적자)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수출이 2665억달러로, 전월대비 71억달러(-2.59%) 줄었고, 수입은 3649억달러로, 전월대비 124억달러(3.51%)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 증가를 초래했다.
지난달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전쟁 포문을 열면서 미국의 무역수지 양상은 향후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달간 유예했지만, 對중국 관세는 4일부터 발효됐고, 중국이 이에 보복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06/20250206000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