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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親)기업 행보에 이어 반도체특별법 정책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는 등 연이은 '우클릭' 행보를 보이자 국민의힘에서는 "조변석개(朝變夕改), 자기부정"이라고 직격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은 사사건건 반대한 이 대표가 갑작스레 성장과 친기업을 내세우면서 우클릭하고 있다"며 "조변석개가 이 대표의 주특기라지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니 민주당 지지자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느닷없이 친기업을 외치니 어느 국민이 이걸 믿겠나"라며 "기업들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인제 와서 반창고를 붙여주는 격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정치인 이재명의 신뢰 자본은 이미 바닥이 났다"고 쏘아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이 대표의 달라진 외교관을 두고 "어제는 셰셰하고, 오늘은 아리가또하는 조변석개식 외교는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며 "최근 이 대표의 '친미' '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에게 손가락질하는 자기부정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반도체특별법 관련 정책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 대표가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데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반도체특별법의 근로시간 특례 조항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도 "1억3000만 원이나 1억5000만 원 이상의 고소득 연구개발자에 한해 그리고 본인이 동의하는 조건에서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정도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느냐고 하는 의견에 저도 많이 공감한다"고 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AI와 반도체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AI 추경이 필요하다면서도 정작 반도체 특별법 처리를 미루는 모습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는 지금 혁신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규제로 발목을 잡는 모습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민주당이 정말 AI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반도체 특별법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께 촉구한다. 우회전 깜빡이를 켠 김에 이번에는 우회전을 해달라"며 "AI 추경과 같은 구호를 외치면서 정작 실행은 미루는 모습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더 이상의 식언(食言)은 사양한다"며 "또다시 금융투자소득세 때의 역할극 놀이를 재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일갈했다.
추 의원은 "이 대표의 식언 전력은 시리즈로 연재될 정도로 악명이 높다"며 "호떡 뒤집듯 입장을 번복하며 민생을 볼모 삼아 불확실성만 키웠던 '이재명식 정치'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또 다른 시리즈를 연재할 목적이 아니라면 국가기간전력망법, 고준위방폐장법, 해상풍력법과 함께 2월 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을 처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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