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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만남을 가졌다.
이번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 방안이 논의 된 것으로 관측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황 CEO를 "신사(gentleman)"라 부르며 "우리는 만남을 가졌고, 좋은 만남이었다"고만 말했다. 엔비디아 측은 "두 사람이 미국의 기술 및 AI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를 비롯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대거 참석했으나 황 CEO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면담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를 구현한 중국의 딥시크 발표 전 예정된 일정이었으나 딥시크 여파 속 이뤄져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미국이 AI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대 중국 반도체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AI 모델은 미 최고 모델의 1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을 들여 개발됐지만, 성능은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져 미 테크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지난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17% 폭락했으며, 다음날 주가는 9% 반등했지만,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딥시크는 AI 모델 구동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한 저사양 칩 H800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H20의 저사양 칩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2022년 당시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AI 칩인 H100의 중국 판매를 제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H800 수출도 제한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지난해 H20을 출시했다.
다만 5년에 걸친 전방위적인 대중 제재를 뚫고 탄생한 딥시크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도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러한 저사양 반도체로 고성능 AI 모델인 R1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딥시크가 몰래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딥시크가 자사 AI 모델 개발에 사용한 반도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점도 이같은 의혹을 키우고 있다.
미 당국은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의 빈틈을 재점검하고 있다. 중국이 실제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이 딥시크가 싱가포르의 제삼자를 통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해 미국 AI 칩 판매 제한을 우회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전체 수출 물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싱가포르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길목의 중간 거점으로 지목됐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02/20250202000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