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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 군사용 필요물품 등에도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연설에서 "아주 가까운 미래 컴퓨터 칩, 반도체, 의약품의 해외 생산에 관세를 부과해 필수상품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우릴 떠나 대만으로 갔다. 대만은 칩 사업 약 98%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린 그들이 돌아오길 원한다. 바이든이 제안한 터무니없는 프로그램처럼 그들에게 수십억달러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자기 돈으로 공장을 지을 것이고, 우린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며 "세금이나 관세를 내지 않으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그들에겐 돈이 필요하지 않다.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그 인센티브는 그들이 25%, 50%, 심지어 100% 관세를 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1기 행정부 때부터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을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관세 부과를,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이민자 단속을 제대로 할 때까지 25%의 관세 부과를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던 기존 관세에 더해 금속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도 밝혔다. 그는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우리 군에 필요한 물품에 관세도 부과할 것"이라며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옮기기 위해 희토류 광물을 환경친화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전날 자신이 강력히 추진하는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비협조한 콜롬비아에 즉각적인 고율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점을 언급하면서 불법이민 단속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불법이민자 송환을 거부하는 국가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우린 즉시 엄청난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다른 제재도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더 이상 폭력적인 재범자들이 들어오는 걸 원치 않는다"며 "여러 번 체포된 적이 있고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내보낼 것"이라고 불법이민자 외에도 추방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은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 미국에 대한 경종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중국 일부 기업에 대해 읽어봤는데, 한 기업이 훨씬 빠르고 저렴한 AI 방법을 고안해 냈다"며 "그건 좋은 일이다. 그렇게 하면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게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긍정적이다. 왜냐하면 여러분도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딥시크 출시로 우리 업계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딥시크는 이날 미국 내 애플 무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딥시크가 지난달 말 출시한 오픈소스 추론 모델인 R1은 오픈AI의 o1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수준의 모델을 만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딥시크는 R1 훈련에 600만달러(86억여원)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은 AI모델 구축에 수십억달러를 쏟고 있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로도 경쟁력 있는 AI모델을 개발하자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6.86% 급락, 118.58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5890억달러(약 847조원) 증발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28/20250128000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