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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지마!" 외마디 소리에 셔터 눌러 … '경찰 구둣발에 짓밟힌 시민 사진'은 진짜뉴스

뉴데일리

지난 20일 중앙일보는 <'입틀막'이거나 '음모론'이거나…여야 정치권 가짜뉴스 전쟁>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체포·구속 국면을 거치면서 여야 간 '가짜뉴스 전쟁'에 불이 붙었다"며 "가짜뉴스를 정당이 직접 나서 바로잡겠다는 취지인데, 정작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는 진짜뉴스로, 불리한 정보는 가짜뉴스로 낙인을 찍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양산 논란'에 휘말렸다고 소개한 중앙일보는 "국민의힘은 미디어특별위원회 산하에 당에 유리한 정보를 홍보하는 조직인 '진짜뉴스 발굴단'을 꾸려 언론사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당에 비판적인 보도를 반박하는 성명을 꾸준히 내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가짜뉴스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역공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실제로 지난 18일 진짜뉴스 발굴단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도중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경찰의 구둣발에 무참히 짓밟혔다'며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왜 유독 탄핵반대 집회에만 선택적 강경 대응이냐'고 주장했다"며 "이에 경찰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으나, 진짜뉴스 발굴단이 만든 카드뉴스는 윤 대통령 지지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 날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미디어특위가 "서부지법 앞에서 구둣발에 짓밟힌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민들"이라며 공개한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사진게시물(카드뉴스)을 기사 본문에 삽입했다.

그러면서 바로 아래 문단에, 진짜뉴스 발굴단이 '이재명 대표가 중국 정보수집기관 신화통신 기자 등 외신 기자와 비밀회동을 가졌다'고 주장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당한 사례를 소개한 중앙일보는 "비상계엄을 계기로 심해진 '에코 챔버 현상(정보나 의견이 특정 그룹 내에서 순환하며 강화되는 현상)'에 정치권이 연료를 제공하며 키우는 모양새"라며 "가짜뉴스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관심'인데, 정치권이 오히려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멘트를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미디어특위가 공개한 카드뉴스를 '가짜뉴스'라고 적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진짜뉴스 발굴단이 만든 카드뉴스는 윤 대통령 지지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 날라졌다"고 언급해, 당사자인 경찰이 부인한 가짜뉴스가 국민의힘을 거쳐 온라인상에 확산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밟지마!" 외마디 소리에 셔터 눌러

결론부터 말하면 국민의힘이 공개한 사진은 가짜뉴스가 아니다. 이 사진은 뉴데일리 취재진이 지난 18일 오전에 찍은 단독 사진이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을 찾아간 취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탄핵 무효" "공수처 해체" 등을 외치며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지지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곳에서

전날 밤부터 연이틀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와 사법부를 비판하는 연좌농성을 벌인 지지자들은 경찰이 '미신고 집회'라며 해산을

요구해도 "합법적 시위" "구속영장 기각"이라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수차례에 걸친 해산 요구에도 시위대가 꿈쩍하지 않자 경찰은

오전 9시쯤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다. 집시법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해산 명령에 3회 이상 불응할 경우 경찰은 강제 해산 조치를 할

수 있다.

이에 시민들은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워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찰은 스크럼을 짠 시민들을 한 명씩 강제로 끌어냈는데, 그 과정에서 구둣발(구두형 운동화)에 한 시민의 얼굴이 짓밟히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법원으로 들어오는 윤 대통령의 호송차량을 위해 길을 터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에 '4인 1조'로 조를 짠

경찰은 법원 정문 앞 바닥에 빼곡히 누워 있는 시민들을 한 명씩 붙잡아 대열 밖으로 몰아냈다. 사방에서 비명이 터지며 일대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그 순간 "밟지마!"라는 외마디 소리가 들렸다.

본능적으로 소리가 난 방향으로 카메라가 돌아갔다. 그때 한 여성 지지자의 얼굴을 한 경찰이 오른발로 밟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바로 셔터를 눌렀다.

◆"더 해보세요, 더 해보세요" 빈정대는 경찰

당시 발디딜 공간이 없어, 경찰이 누워 있는 사람들 틈 사이로 발을 집어넣어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실수로 사람들의 몸이나 옷을 밟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경찰이 여성의 얼굴을 밟을 때 여성 주변엔 '충분히' 발을 내디딜 공간이 있었다. 취재진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여성의 양 옆에 어느 정도 공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법원 앞에 누워 있던 지지자 중 절반 가량이 여성이었고, 젊은 여성도 상당수 있었다. 임신했다고 주장하는 젊은 여성도 질질 끌려

나갔고, 성별을 알 수 없는 어떤 시민의 경우 '헤드락' 상태로 끌려 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취재진은 시민들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로브(Strobe light)'를 키고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 불빛을 보면 경찰이 어느 정도 진압 강도를 낮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지지자들을 향해) "더 해보세요, 더 해보세요"라고 빈정대는 경찰도 있었다.

당초

오전 8시 40분경 경찰 발에 밟히는 시민의 사진을 찍은 취재진은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 수위가 좀 세다고 생각해 이 사진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들의 강경 진압이 계속 이어지는 걸 목도하고, 경각심을 고취하자는 의미로 오전 10시 51분경 이

사진을 보도했다.

다시 언급하지만 이 사진은 합성도 허위게시물도 아닌 '진짜뉴스'다.

정리 = 조광형 기자사진 = 이종현 기자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24/20250124001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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