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만나 금리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개최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금리를 낮추기 위해 파월 의장과 대화하겠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하고, 이에 따라 유가가 내려오면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명식에서도 "유가가 내려오면 물가가 낮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금리가 내려올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그런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자기가 "강력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얼마나 떨어지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많이(a lot)"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연준은 지난해 말 금리를 인하한 후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올해 금리인하 전망도 4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기간 중에도 금리인하를 자주 언급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그는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파월 의장에게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다시 밝히면서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하려는 관세(10%)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25%)보다 왜 낮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1기 때 부과한 대중국 관세를 언급하고서 "중국은 나 때문에 이미 많은 관세를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모두 2월1일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지, 그들이 우리를 보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난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한 푼이라도(anything)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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