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대구 시의회 의장 "한동훈 '불량.악질 배신자'…김문수 '스쳐가는 바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짱 뜰 후보는 홍준표뿐'"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의회 의장, 당내 대선 후보군 평가

"한동훈 전 대표는 '불량 배신자'이고, 김문수 장관은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국민의힘 소속)이 21일 시의회 출입 기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에 대한 인물평을 적나라하게 해 관심을 끌었다.

'재야 정치평론가'를 자칭하는 이 의장은 국민의힘 후보 모두와 친밀해 내면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의장은 먼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비교하면서 '한동훈 불가론'을 펼쳤다. 그는 "유승민 의원은 처음부터 국회의원이었고, 거기에서 더 성장하다 '배신자' 낙인이 찍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처음에 뭘 하고 있었나. 법무부 장관, 당 대표에 올려준 사람을 배신했으니 '불량 배신자'이고, 나아가 '악질 배신자'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서는 "잠시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라면서 현재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금방 잊혀질 정치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을 10번 만나도 못 알아본다. 국회에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창피를 당한 인물이 아닌가"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이 의장은 "'탄핵 반대'에서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는 순간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가 또다시 서울시장직을 던지고 당내 경선에 나서겠다고 하더라. 2011년 무상급식 문제로 시장직을 내던지는 바람에 당을 쫄딱 망하게 만든 인물인데도 시장직을 던지겠다고 하니 대선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두고서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인천에서 맞붙어 상처를 크게 입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평가는 지나치게 호의적이었다. 그는 대구시정에 지나치게 협조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홍 시장과 친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홍 시장에 대한 평가는 대구 지역 당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의장은 홍 시장에 대해 "이런 난세에서는 배짱과 담력이 센 후보가 최고다. 물론 그에게 약점도 있지만 혼란한 시기이기 때문에 특유의 장점을 부각시키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짱 뜰 후보는 홍준표뿐이다. 고만고만한 후보군 중에 홍 시장이 단연 압도적이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대구시의회에서 처음으로 전반기·후반기 의장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이 의장의 연임에는 그의 유연한 정치력이 큰 몫을 했지만 홍 시장의 조력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