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후원 물품을 보내주고 있다. 담요나 핫팩 등 방한용품부터 컵라면, 상비약까지 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되는 것들이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10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초교. 궂은 날씨임에도 이날 한남동 관저 인근은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온정으로 훈훈했다.
'철야 봉사' 하기 위해 한남초교를 찾은 서혜경(여·30대) 씨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핫팩 등 방한 물품을 나눠주고 있었다. 서씨는 "광진구에서 매일같이 오고 있는데 더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집회 장소를 청소하는 분들, 교통 정리하는 분들 모두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한남초교에서 약 100m 거리에 있는 카페 안은 추위로 언 몸을 녹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튜버 '맘블리'와 그 구독자들은 전날인 9일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해당 카페를 대관하고 집회 참여자들에게 죽과 차를 대접하고 있었다.
맘블리는 뉴데일리에 "지난 5일부터 오늘까지 총 3회 카페를 대관했다"며 "당시 양측 집회를 붙여놔서 우파 시민들이 격리된 상황이어서 안전문제가 컸기에 카페를 대관했다. 어느 쪽 집회든 시민들이 최소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경찰이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7시께 동이 트자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길가에 설치했던 간이 텐트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참가자 5명이 모이더니 금세 텐트가 설치됐던 장소가 정리됐다.
텐트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는 분리수거대가 마련돼 있었다. 인천에서 왔다는 50대 남성은 분리수거대 주변을 빗자루로 쓸고 있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우리나라가 중국의 속국이 될 것 같았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왔다"고 했다.
한남초교에서 남쪽 방면으로 50m가량 떨어진 곳에는 또다른 '후원물품 나눔터'가 있었다. 나눔터는 자원봉사를 '바통 터치'하기 위해 전임자에게 후원 품목별 위치와 온수를 데우는 방법 등을 인수인계 받는 20대 남녀로 북적였다.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대학생들이었다. 자신을 선교동아리 'JCM' 부원이라고 소개한 양서현(남·23) 씨는 전임 봉사자가 알려주는 노하우를 귀담아 듣고 있었다. 그는 "오늘 오후 6시까지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남동에는 '난방 버스'가 8대 동원됐다. 버스 안은 잠시 몸을 녹이며 쪽잠을 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자가 집회 참가자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누군가 버스기사에게 "후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남성 김모 씨는 하룻밤 버스 대절 비용이 50만 원이라는 정보와 함께 버스 기사의 명함을 받아 갔다.
한편, 10일 발표된 한국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64%, 반대가 32%로 집계됐다. 지난달 10~12일 같은 여론 조사에서 찬성이 75%, 반대가 21%였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11%포인트 늘었고 찬성하는 비율은 11%포인트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대비 중도·보수층 일부가 탄핵 반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7~9일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3%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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