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책임총리제'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8월 윤 대통령한테 전화가 왔다"며 "그때 '내정이 힘들면 내가 대구시장 그만두고 올라가서 도와드리겠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만 하시라. 이원집정부제 형태로 책임총리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10월에도 문자를 보내 '박근혜처럼 될 수 있다', '빨리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고 국정 쇄신하라', '대통령실도 바꾸고, 내각도 전면 개편하라. 처음 취임했을 때처럼 새로운 사람으로 하라.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나라고 중간에 올라가고 싶겠나.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은 국가 경영인데, 역대 총리 중에서 대통령이 된 전례는 없다"고 했다.
또 "총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몸담은 정권과 공동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왜 경선에서 패배한 후 대구시장으로 내려왔겠나. 이 정권이 잘할 것 같지는 않으니 여기서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 4년 후에 올라가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예측한 대로 지금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요즘 내가 밤잠을 못 잔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비리 덩어리 아닌가. 범죄자를 어떻게 대통령으로 만드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홍 시장은 "대선 국면이 되면 대선 후보가 당무를 다 하게 된다. 우리 당에는 아직 오세훈 서울시장도 있고, 나도 있으니, 충분히 대선 치를 능력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박근혜 탄핵 때 '탄핵 대선'을 치러봤기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사실상의 출마 선언이냐'는 질문엔 "어차피 내가 다시 한번 대선에 나갈 거라는 것은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로 전부 진영 대결이 됐다. 아무도 그걸 깨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 이걸 한번 깨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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