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전쟁을 잘해서가 아님.
러시아 원정의 실패로 엘바섬에 유배된 나폴레옹은 옛부하들의 도움으로 탈츈, 프랑스 남부에 상륙했다.
세력을 규합하며 파리로 진군하던 나폴레옹은 그르노블 근처에서 루이 18세가 보낸 토벌대를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그의 전설적인 일화가 만들어졌다.
그르노블로 진군하던 나폴레옹의 병력이 길가에 제5보병연대가 포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주민들은 "신경쓰지 마세요. 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으나 측근들은 좀 걱정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우리가 속았는지도 모르겠군. 뭐 상관없지, 전진!"이라는 말과 함께 맨앞으로 나아가 제5보병연대를 정면으로 바라본 뒤 이렇게 말했다.
"제5보병연대여! 짐을 알아보겠는가?"
"예, 폐하."
"짐이 자네들의 꼬마 부사관(별명)이다. 자네들 중 짐을 쏘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여기 짐의 가슴이 있다!"
잠시후...
이에 병사들이 "황제폐하 만세!"를 외치며 백색 휘장(부르봉 욍조의 상징)을 떼어내고 황제의 손을 만지기 위해 달려나갔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이제 혼자 남겨진 그들의 지휘관을 향해 나아갔다.
지휘관이던 레자르는 나폴레옹 앞에 칼을 던지며 항복하였다.
"무슈 레자르, 짐은 자네를 잘 아네. 자네를 대령으로 만든게 누구인가?"
"폐하입니다."
"그러면 그 전에 자네를 중령으로 만든게 누구인가?"
"폐하입니다."
"그런데도 자네는 짐과 싸우기를 원했는가?"
"전 오직 명령을 받았을 뿐입니다."
이에 나폴레옹은 레자르의 칼을 돌려주고 항복한 제5연대를 규합해 그르노블로 전진을 재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