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일 예정된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불참할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발표하게 되는데, 국무총리의 대독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 예정인가"라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국무총리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이어 "대통령 시정연설이 매년 있는 것은 아니고 총리가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참석 여부와 관련해 "국회 상황을 봐야 한다"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는 야권이 열을 올리는 탄핵 조성 국면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민주당 등 야권은 10월 국정감사 기간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대통령 탄핵도 공공연히 시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2022년 5월9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공천 개입 의혹에 불을 붙였고, 2일 오후엔 김건희 여사 규탄 대회를 명목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했다. 1987년 체제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불참 배경에 대해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 정상화가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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