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러시아 지원군 파병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이같은 파병 소식이 북한 내부에 전해져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혜산시 주민들 사이에 러시아 파병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다"며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자식이 파병 대상에 포함됐는지 몰라 몹시 불안해하며 안절부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혜산시 등 국경 지역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로 외부와 연락하는 주민들을 통해 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소식들이 주민들에게 전해진다고 한다.
이번에도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통해 북한의 파병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급속도로 확산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군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식이 파병 대상에 포함됐을까 봐 초조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 당국은 정세 긴장을 명목으로 면회도 차단하고 군인들을 휴가나 외출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식을 군에 보낸 혜산시의 한 50대 주민은 "파병 소식을 듣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당장 아들 부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수백 번 들었으나 면회가 안 된다고 해 가슴에 재만 남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혜산시의 40대 주민은 "10년 동안 군 복무를 하는 것도 억울한데 파병까지 간다는 게 말이 되냐"며 "거기 나갔다 돌아오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으며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러시아 파병 소식은 평안남도 등 내륙지역에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 지역의 상인들과 왕래가 잦은 내륙지역 상인들을 통해 내륙의 주민들에게도 파병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쯤부터 평안남도 주민들에게 파병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유언비어일 것으로 생각했던 주민들이 여러 방면으로 소식을 전해 듣게 되면서 사실임을 확신하게 되자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특히 아들들을 군대에 보낸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국가정보원 역시 북한 당국이 파병 사실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하는 것을 의식해 보안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파병 군인 가족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입단속을 하기 위해 이들을 모처로 집단 이주시켜 격리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31/20241031002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