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전투에 투입됐으며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으로 전사자도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지원단체가 주장했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28일(현지시각) 현지 공영방송 LRT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해왔다. 우크라이나의 의사결정권자뿐만 아니라 최전선 정보에도 직접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LRT은 오만 대표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정보원이나 군 정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으며 이후 사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 부랴티야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을 말한다. 러시아가 북한군 장병에게 이 지역 신분증을 발급해 자국민으로 위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오만 대표는 쿠르스크는 단지 실험 장소일 가능성이 크며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북한군은 중대나 대대 수준에서 러시아군과 통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가 북한과 어떻게 조율하고 있냐'는 물음에 오만 대표는 "러시아 사령관들이 아무도 한국어를 할 줄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그들(북한군)은 러시아인들에게 큰 골칫거리"라고 비꼬았다.
이어 "북한군은 적어도 박격포는 갖추고 있지만, 자체 포병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아는 한 북한은 러시아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군이 벨라루스에서 벨라루스군과 훈련하는 등 6개월 전부터 전쟁에 투입될 징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군은 벨라루스에서 103공수여단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북한군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정보장교부터 러시아군의 요새 건설을 도울 엔지니어까지 소수의 인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론 몇 달 전 우크라이나에서 블루-옐로가 인도한 드론에 의한 (첫 번째) 한국인(북한인)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만 대표는 이번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서도 "몇 주 전 (북한군이) 러시아로 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처음엔 1500명, 그다음엔 1만1000~1만2000명이었다"면서 "8만8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히 길거리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아닌 첩보 정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대규모 파병 이전부터 러시아에 공급한 무기 품질관리와 훈련 등을 위해 러시아에 일부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이달 3일 동부전선 도네츠크주에서 자국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북한군 장교 6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자국군이 8월6일 침공해 일부 지역을 점령 중인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지난 23일 북한군이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28일 북한군이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군과 교전했다거나 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했다는 공식 증언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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