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여야 공방의 불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튀었다.
7일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치열한 여야 공방이 예고된 과방위 국감에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직무정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했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두 김 여사에게 번졌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 국감에서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게 "김혜경 여사가 법인카드를 얼마를 썼는지 아냐"면서 김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드러난 것만 최소 2000만 원"이라며 "소고기, 초밥, 이런 것으로 3년 2개월간 법인카드를 자기 생활비처럼 썼다. '슬기로운 법카 생활'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 민주당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대체로 함구한 민주당이 이 위원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만을 비판하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그러나 박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넘어 부인까지 걸고넘어지는데 그분이 방통위원장 후보라도 되냐"며 발언을 막았다.
최 위원장은 "이 위원장의 법인카드 문제는 공직자를 하겠다고 나섰기에 검증하는 것"이라며 "김혜경 여사가 공직을 하겠다고 나섰다고 하면 과방위가 아니라 운영위를 가시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법인카드의 공정성을 얘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하자 야당에서는 즉각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당 아니시냐. 부끄러워서 그러시냐"고 따져 물었고, 김현 의원은 "김혜경 여사 얘기가 나오면 우리도 김건희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이 위원장의 불출석을 두고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최 위원장에게 "탄핵 심판 중으로 직무정지 상태여서 10월 7일 국감 출석이 어려우니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과방위 국감장에 출석하기로 선회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에 대한 국감 증인 출석 요구를 '사형수에게 자백을 요구하는 잔인한 일'이라며 수성에 나섰지만, 야당 의원들은 오후 2시까지 이 위원장이 과방위에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명령장 발부와 국회 모독죄를 묻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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