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으면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하겠다',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하면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정부의 경고에도 북한이 7일 '제25차 대남 쓰레기 풍선 테러'를 벌였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도 선을 넘지 않았다고 판단하느냐',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을 넘고 넘지 않고는 저희가 판단할 것이고 그에 대한 조치도 시행할 것인데 그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공보실장은 북한이 책임 소재가 모호해 대응이 어려운 '회색지대 도발'을 위해 쓰레기 풍선을 의도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폭발이나 '펑' 이렇게 보도된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가 적재물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열선을 작동시키는데, 그 열선에 부착된 화약 성분이 주변에 불이 붙는 물질이 있을 경우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발열 타이머에 연결된 발열 선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화약 성분이 있으나 이것이 폭발을 일으키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냥에 불이 붙는다고 해서 '성냥이 폭발했다'고 하지 않듯이 아주 미량의 화약 성분이 비닐을 녹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성격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풍선이 동시다발적으로 산에 떨어지면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가 아닌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풍선이 우리 영토에 떨어지는 비율이 지난 6월 2차 살포 당시 12.5% 수준에서 지난 7월 10차 살포 당시 96%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이 공보실장은 "(풍선이) 산에 떨어지면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군은 유관기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에게 사실을 신속히 알리고 있고,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관련 기관에서 신속히 진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해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하는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이후 사흘 만에 풍선 테러를 벌였다. 북한은 5월 28일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까지 25차례에 걸쳐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는데, 누적 규모는 지난달 23일 기준 총 5500여 개에 달한다.
또한, 소방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발생한 화재는 9월 19일 기준 총 23건이며, 재산 피해 규모는 총 1억3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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