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그렇게 많이 내리면 경제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시사한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빅컷"이었다고 논평했다.
그는 "그들(연준)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가정하면 경제 상황이 금리를 그 정도로 내려야 할 만큼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를 이례적으로 큰 규모인 0.5%p 인하했다.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가 인하된 것으로, 완화 사이클의 시작 규모는 통상 수준인 0.25%p보다 컸다.
앞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저해할만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8월 초 마러라고 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대통령 발언권을 언급했다. 또 7월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 기사에서는 대선이 있는 11월 이전에 금리인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네 번째 겪는 대선이라면서 금리 정책 결정에 있어 정치적 동기를 개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준이 네 번째 대선이며 우리는 항상 똑같이 이 회의에 참여해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옳은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면서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다른 것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임무는 미국 국민을 대신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고, 이것을 올바르게 만들면 우리 국민에게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필터(정치적 동기)를 넣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어디서부터 멈춰야 할지 모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적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방법을 데이터로 증명한다면서 연준 독립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치로부터 독립적인 연준의 결정이 미국 국민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정치가나 정치적 원인, 정치 이슈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적 중앙은행) 제도가 계속 유지되길 희망하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기 동안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을 수차례 "해고"하겠다면서 위협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명한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물가가 아직 충분히 내려가지 않았다고 인식할 다수의 유권자를 의식한 듯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발표는 높은 물가로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에게 환영할 소식"이라면서도 "나는 물가가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너무 높다는 것을 안다"며 "물가를 계속 낮추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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