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금투세 강행 재확인 … "내년부터 예정대로 시행"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개미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진 의장이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완화론에도 원안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진 의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시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저는 그런 생각이 확고하다. 부분적인 손질을 하더라도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면서 "거의 모든 투자자가 세금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고, 수익이 발생하느냐를 가지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느냐"고 했다.

2025년 1월 시행 예정인 금투세는 민주당 내에서도 유예와 강행으로 의견이 갈린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채권·펀드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원 이상 25%)를 세금으로 부과한다. 정부여당은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차기 당대표가 유력시되는 이 후보도 과세 기준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자는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진 의장은 "그렇게 막 (공제 한도를) 올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공제 한도를 5000만원을 1억원으로 상향하자고 주장했던 건 정밀한 검토나 판단 때문에 하신 말씀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금투세 도입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고, 이 후보도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공제 한도를 두 배쯤 상향하면 반대 여론이 조금 누그러들지 않겠는가 하는 판단 때문에 그러신 것 같다"며 "이 후보도 합리적인 분이시기 때문에 당신의 발언이라고 해서 고집하는 게 아니고 당내 여러 합리적인 얘기들을 들어서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결국 이 후보의 제안을 수용하게 되면 그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의 총의가 그렇게 모인다면 저도 당인의 한 사람으로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최근 금투세를 두고 자신의 블로그에 쏟아진 비판에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진 의장은 "실제 개미 투자자인지 어쩐지 모르겠다"면서 "제 블로그에 들어와서 댓글을 수없이 달고 험한 얘기도 쏟아놓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