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명계(친이재명계)가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막말 리스크를 가진 '선두주자' 정봉주 후보보단 4선의 김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탄핵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당 지도부의 발언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그런데 정 후보가 향후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와 지나치게 급진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면 결국 그 불똥은 당대표와 당에 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애초 친명계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 당선 1순위로 꼽혔다. 이재명 후보가 '은근한 지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당원들의 표심이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김 후보도 스스로 '이재명 집권플랜본부장'이라고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정 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지난 20~21일 진행된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 최고위원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정 전 의원의 득표율은 누적 기준 21.67%를 기록했다. 김민석 의원은 12.59%로 4위에 머물렀다.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되는 선거에서 수석은 고사하고 5위 이언주 후보(12.29%), 한준호 후보(10.41%)에 추격을 받는 처지가 됐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몰린 서울·경기(49만 명)와 호남(41만 명) 경선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된 경선 선거인단(12만 명) 규모로 볼 때 언제든지 판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에서도 김민석 후보에게 '몰표'를 예고하고 있다. 호남과 수도권에 포진된 이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정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가깝다는 점을 들며 김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 후보의 마음, '명심'(明心)이 김 후보를 향해 있다는 것이 당내 의원들의 전언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제야 경선이 막 시작됐고, 전체 124만 선거인단 중 10% 정도가 진행된 것"이라며 "어쨌든 이재명 후보의 마음에는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라는 그림이 있기에 선거판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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