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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불참했다고 '주조정실·중계PD' 발령 … MBC 기자들이 말하는 'ing 흑역사'

뉴데일리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국내 '언론지형'은 급격히 왼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공영방송 MBC의 편향성은 두드러졌다. 2017년 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더불어민주당의 관점으로 이슈를 다룬 불공정 편파방송·편파보도가 쏟아졌다.

문 정권 내내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적폐'로 내몰리는 상황에서도 공영방송 기자로서의 신념을 지켜온 MBC노동조합(3노조, 공동비대위원장 오정환·강명일)원들은 최 PD가 MBC의 새 사장으로 첫 출근한 2017년 12월 8일을 '학살의 날'이라고 부른다.

출근 첫날 그는 자신을 포함한 해고자 6명을 전원 복직시키고, 오정환 보도본부장을 비롯한 보도국의 국·부장단 전원을 보직해임했다. 배현진·이상현 앵커는 그날부로 방송에서 퇴출됐고, 언론노조가 주도한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던 80여 명의 기자들은 이때부터 취재·보도 일선에서 밀려났다.

안타까운 것은 2022년 3월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교체됐음에도 불구,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같은 언론지형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KBS는 박민 사장을 필두로 점진적인 개혁이 이뤄지고 있으나, 안형준 사장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MBC의 경우 '좌경화'가 더욱 공고해진 느낌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직전 '김만배-신학림 허위인터뷰'를 검증 없이 인용보도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엔 '바이든 자막오보'로 집권 초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패악(悖惡)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MBC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냈을 땐 토를 다는 해석으로 자국 대통령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가다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말 실수'를 하거나 '형사사건'에 휘말릴 땐 '축소보도'로 적극 감싸는 정반대의 행태를 보였다.

뉴스뿐만 아니라 TV나 라디오의 각종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편파성은 두드러졌다. 보수를 참칭(僭稱)하는 인사를 패널로 섭외해 억지로 여야 균형을 맞춘 뒤 정부·여당을 힐난하거나 매도하는 방송을 끊임없이 내보냈다. 총선 기간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거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이러한 편향성이 거듭 지적됐으나 MBC는 우이독경(牛耳讀經)식으로 일관했다.

이처럼 MBC의 '보도지형'이 완전히 왼쪽으로 기울어지게 된 건 2017년 '학살의 날' 때 한직(閑職)으로 밀려난 '진짜 기자'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MBC노조원들의 중론이다.

'과천 주차장'에서 석연찮은 행보를 보이고 'N번방' 조주빈에게 돈까지 줬던 손석희 전 JTBC 대표이사도 돌아온 마당에, 언론노조가 주도한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이크를 빼앗긴 취재기자들이 여전히 주요 부서 주변을 '유령'처럼 맴도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이들은 말한다.

지난 15일 MBC 상암동 본사 경영센터 2층(MBC M라운지)에서 열린 '차별' 토크 콘서트 '야만의 시대, 이름 없는 기자들'은 오랫동안 '차별의 장막'에 갇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기자들이 모여, MBC 내 '고통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지금 말하지 않으면 역사 속에 묻히고 말 '진실'에 다가서는 자리였다.

◆야만의 시대, 이름 없는 기자들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MBC노조원들은짓 △짓밟힌 2017년 12월 8일 △조명창고와 부당전보 △6년의 단절과 현 상황 △부당노동행위소송 등으로 분야를

나눠, 그동안 직접 경험한 피해 사례들을 공개했다.

이들은 2017년 이후 사내 영향력이 막강해진 언론노조가 비언론노조원들을 상대로 극심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MBC

보도국 경제부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 기자는 2017년 12월 8일 취재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해 기사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언론노조 기자들이 몰려 들어와 "이 자리는 지금부터 내 자리니 나가라"고 요구했다고 회상했다. 뉴스데스크 앵커도 방송을 준비하다

쫓기듯 회사를 나왔고 이후 6년여 간 스포츠취재팀과 통일전망대팀 등을 전전해야 했다.

언론노조 파업에 불참했던 MBC

직원들은 거의 다 같은 고난을 겪었다. 언론노조 출신 경영진은 보도국 부장을 본인 의사도 묻지 않고 주조정실로 보내, 6년간이나

닷새마다 야근을 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는 버티지 못해 망막이 떨어져 나간 뒤에야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정치부

중견 기자는 생방송뉴스팀으로 발령돼 중계PD로 일하면서 후배 취재기자들의 멸시와 타 언론사 기자들의 동정을 받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 정권이 바뀌고 MBC노조가 부당전보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하자 보도국장이 자신을 불러 "생방송뉴스팀은

취재기자가 할 일이 아니"라면서 희망 부서를 물었다고 어처구니없어했다.

언론노조 출신 경영진은 파업에 불참한

해외특파원들을 전원 귀국시켰는데, 아무 준비 없이 귀국하게 된 자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 특파원은 큰아들이 아빠의 상황을

들은 뒤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울었고, 둘째 아들도 친구들이 선배가 된 상황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고통스러워했다.

당시

경영진은 취재기자를 강제로 영상편집자로 전환시키려고도 했다. 이를 위한 교육에 항의하던 한 여성 기자는 그만 유산을 하고

말았다고. 사전에 임신 사실을 말했는데도 전직 교육을 강요했던 모 부장을, MBC 경영진은 징계는커녕 요직으로 영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참석자들은 MBC 안에서 소속 노조에 따른 차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C노조가

안형준 현 사장을 고소한 후 경영진은 10여 명 안팎의 비언론노조 기자들을 보도국 취재센터에 발령했지만, 정치·사회·법조 등 주요

취재부서에는 배치하지 않았다. 비언론노조 기자들 대부분은 여전히 기자 업무가 아닌 곳에 배치돼 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2017년

'조명창고'에 들어가는 수모를 당했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노조에 편지를 보내 "입사 후 MBC 정치파업의 실체를

알게 됐고 2012년 파업 때 거짓 증언 요구를 거절하고 업무에 복귀하자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뉴스를 준비

중인 앵커와 기자들에게 언론노조원들이 몰려와 꽹과리와 징을 치거나 심지어 귀신이 들었다며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는 피해 사례도

공개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해온 오정환 MBC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떤 비행이라도 반드시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을

알려, 재발을 막고, 용서와 화해의 뜻을 다지려는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다만 가해자의 반성이 함께해야,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수 있는데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16/20240716001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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