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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전쟁-분쟁…방산업계 채용 규모, '냉전 후 최대'

뉴데일리

미국과 유럽의 방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안한 국제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각국이 방위비 지출을 확대하자 이에 맞춰 냉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의 20개 중대형 방위‧항공우주기업의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수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사에 응한 10개 기업의 올해 채용계획은 3만7000명으로, 이는 현재 전체 인력의 10%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러먼,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빈자리가 6000개에 달한다.

직급은 신입사원부터 경력 임원직까지 다양하고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버보안 분석가 △용접공 △기계공 등의 수요가 많다.

유럽 항공우주방위산업협회(ASD)의 얀 피 사무국장은 "냉전 이후 주문량이 상당히 짧은 시간 내 가장 많이 증가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자 각국이 군사비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 등은 올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달성하겠다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GDP의 2%를 나토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출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국제정세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앞으로 GDP의 3% 또는 3.5%까지 나토 분담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나토 동맹국들에 방위비 인상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해 방산업체들의 인력 채용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방산업계는 수십년간 주문이 많지 않았던 가운데 디지털 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인력이 부족해진 상황이었다.

이탈리아의 대표 항공·방위업체 레오나르도의 안토리오 리오티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보다 더 집중적으로 인력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는 영국 BAE 시스템즈,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3개국 차세대 전투기 제작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레오나르도는 연말까지 6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2025년부터 2028년까지는 8000~1만명을 뽑을 계획이다.

리오티 CHRO는 인력이 부족한 것은 첨단 IT업체, 컨설팅회사와 인력 확보 경쟁이나 '워라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대형 탄약제조업체 남모 측은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다"며 "2030년 말까지 회사 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노르웨이·핀란드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2021년 직원이 2700명이었으나, 2023년에 3100명으로 15% 늘었고 지금은 3250명이다.

독일 최대 무기 생산업체인 라인메탈은 14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사 콘티넨탈에서 수백명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월 라인메탈 등 독일 방산업체들이 자동차업계에서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인메탈은 연간 포탄 생산량을 2025년까지 70만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전 이전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

독일의 방공 센서 제조업체 헨솔트는 올해 700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며 자동차업체 엔지니어들을 대거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기어박스 생산업체인 렌크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요 임원들을 영입했다.

프랑스 탈레스는 방위부문에서 현재 직원 8만1000명의 약 11%인 9000명을 지난 3년간 고용했다고 밝혔다.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는 지난해 채용을 크게 늘린 데 이어 올해는 장기 채용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BAE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저연차 경력직 채용을 두 배로 늘렸으며 올해도 약 2700명의 수십 지원 및 대학 졸업생과 수천명의 경력 전문가들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톰 섀도 등을 제작하는 유럽 미사일 업체 MBDA는 올해 2600명 이상 채용계획이다. 이는 현재 인력 1만5000명의 17%에 달한다.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참여하는 롤스-로이스, 밥콕 인터내셔널 등은 자체 기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영국 정부는 올 들어 민간과 군의 핵 사업에 필요한 인력 수만명을 훈련하기 위한 핵 기술 TF를 만들었다.

TF를 운영하는 핵기술 그룹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2030년까지 핵 방위 분야에서 3만개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6/17/20240617002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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