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국민의힘을 이끌겠다."
이성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4)은 당내에서 합리적 조정자 역할을 맡아 왔다. 재선 의원으로 지난 10대 시의회에서 핵심 상임위원회인 기획경제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쳤다.
11대 시의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서 여야 간, 서울시와 원만한 의견 조정을 이끌어 주요 현안과 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故) 박원순 시장부터 현 오세훈 시장까지, 유일하게 전환기를 경험한 그가 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냈다.이 의원은 지난 14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만나 "국민의힘 의원님들을 꼼꼼하고 전폭적으로 도와 지역에 바람을 일으켜 2026년 지방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인권조례·서울사회서비스원·TBS 지원 폐지 등을 주도한 전반기 시의회에 대해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면서도 "결과를 떠나 소통과 숙의의 과정이 더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시의회가 해결할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저출생 문제'를 꼽았다. 그는 "주거, 양육, 경력단절 등 주요 어젠다를 세분화하고, 서울시와 관계 기관들과 협업해 심도 깊은 정책설계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의회가 문제를 발굴해 집행부에 역제안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해서는 "현재 11개 상임위원회 중 3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맡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많은 상임위가 배정돼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는 19일 선거를 앞둔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원내대표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 출마의 변이 있다면?
"10대 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은 소수당으로 아무런 영향력도 없고, 교섭단체도 안 되는 당이었다. 그런데 11대에서 다수당이 됐다. 예결위원장으로 예산과 사업들을 많이 들여다보면서 느낀 게 많다. 국민의힘이 잘 되려면 여당 프리미엄, 즉 예산확보를 많이 해서 지역 사업, 민원들을 해결하면서 작은 바람을 일으켜야 지역 주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것이 2026년 지방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예결위원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서울시 예산을 다 들여다 봤다. 그래서 더 꼼꼼하고 집중력 있게 도와줄 수 있다."
- 단독 출마가 예상됐는데 현재 3파전 구도다. 경쟁자인 이승복(양천4), 김종길(영등포2) 의원이 모두 초선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시의회 구성이 초선 의원들이 다수이고, 저와 같은 재선 그룹은 일단 인원 수가 적다. 그렇지만 의회는 선수 우선이다. 조금 당혹스러운 상황이 생겼지만 질서에 순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분 모두 훌륭한 동료들이고 선의의 경쟁을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하지만 2년 뒤 서울에서의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을 넘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지금 시의회 국민의힘에는 재선의 안정감과 40대의 개혁성을 가진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
- 왜 '이성배'가 돼야 하는가.
"의회 경험이 좀 더 많아야 의회를 잘 이끌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이 보궐로 들어왔을 때 그때부터 함께한 재선 의원이다. 지금의 여당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서는 재선 의원인 제가 낫고, 예결위원장 출신으로 의원님들의 지역 사업에 조금이라도 도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학생인권조례·서울사회서비스원·TBS 지원 조례 폐지 등 시의회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린다.
"의회의 존재감 측면에서는 훌륭했다. 그렇지만 잘했다, 잘못했다는 논리가 아니라 과정상에서 숙의와 논의의 과정이 짧지 않았나 한다. 가령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상임위에서 처리해야 할 사안을 특위를 통해 통과시켰다. TBS는 지금 의회의 손을 떠났지만, 너무 늦게 나선 서울시도 잘못된 것 같다. 상임위 차원에서 심도 깊은 대화와 거기서 더 나은 결정이 나왔어야 하는데 소통의 부재였다."
- 지난 총선 당시 '욱일기 금지 폐지 조례안'으로 비판이 컸다. 다수당인 국민이힘의 책임 논란이 컸는데 어떻게 보는가.
"시민의 시각에서 해당 조례안은 굉장히 잘못된 거다. 원내대표는 그런 부분들을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조례를 발의한 의원님 입장에서는 서울시민의 의식 수준을 믿고 '욱일기를 누가 걸겠나'라는 가정을 했다고 하는 점과 곧바로 발의를 철화하셨다는 점을 감안해주시길 바란다.“
- 후반기 시의회에서 해결할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남은 2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이 시간에 존재감 있게 하려면 서울시 현안들, 특히 부동산이나 저출생 과제 등 마무리가 잘 안 되는 사업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추려서 집행부가 갖고 오는 사업을 감사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의 문제점들을 오히려 의회가 더 적극적으로 건의해서 TF를 꾸리고 서울시민의 불편한 점들을 해결하는 데 의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
- 후반기 당론으로 추진되는 첫 조례는 저출생인가?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저출생에 대한 불안감을 못 느끼고 있다. 사람이 없는데 도시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저희 지역에서도 난임·불임우울증 송파센터를 유치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보건복지부, 강남세브란스 병원과 협업해 운영하고 있다.
주거, 소득, 보육, 경력 단절 등등 어젠다를 추려서 시에서 할 수 있는 지원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다양한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저출생 관련 문제들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서울시와 타 기관들과 협업해서 한 두가지 정도는 문제를 타파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내 공적을 만들기보다 의원님들과 상의해서 의총에서 정식 절차를 거쳐 추진하겠다."
- 상임위 원 구성은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상임위원장으로 민주당 몫이 많다는 불만이 있다.
"민주당 상임위원장 배분을 조금 더 줄여야 된다. 전반기 구성에서 줄이자고 제안 했지만 구성이 7대 3정도 됐다. 민주당에 3개 상임위원장은 너무 많이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후반기는 원팀으로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대표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 의원님들이 여당 프리미엄을 꼭 받게 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과도 잘 협업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는 의회가 되야 한다. 서울 시민의 안위를 위해서, 분열되지 않는 하나 되는 모습으로 다음 지방선거에서 초선은 재선되고, 재선은 3선되는 국민의 힘 서울시의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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