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송금은 희대의 조작 사건 …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언론의 역할은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대북송금 시건은 동일한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 상반된 결론이 났다. 왜 이런 점에 대해 우리 언론은 한 번도 지적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에 대한 판결은 북한에 송금한 800만 불이 '쌍방울 주가 부양을 위한 대북사업의 대가'라고 판시하고 있다"며 "그런데 같은 법원에서 내린 이화영에 대한 판결은 '이재명과 경기도를 위한 송금'이라고 판시했다. 언론에서 이런 점이 왜 발생했는지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의 보고서에 분명히 '쌍방울 대북사업을 위한 송금이다. 주가조작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국정원 기밀 보고서가 맞겠나. 아니면 조폭 출신으로 도박장을 개설했다 처벌받고 불법 대부업을 운영하다가 처벌받고 주가 조작하다가 처벌받은 부도덕한 사업가의 말이 맞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사건을 조작해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그걸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은 하지만 그에 반하는 객관적 사실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며 "언론은 잘 되돌아보라. 왜 언론이 입법, 사법, 행정에 버금가는 제4부로 존중받고 보호받나"라고 질타했다.

또 "언론 여러분이 진실을 보도하고 국가기관의 권력 남용을 억제하는 그런 순기능을 하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이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분은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나. 이런 여러분이 왜 보호받아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난 잘못된 태도들 때문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진실은 바닷속에 가라앉는다"라며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결국 밝혀질 것이다"라고 덧붙였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내려진 판결과 관련해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역시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포함해 위증교사 혐의, 위례·대장동·백현동·성남FC 의혹 등 서울중앙지법에서만 3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은 수원지법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