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7 정상회의서 러 동결자산 활용, 우크라 재건 지원 논의"

오는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결된 러시아의 국유자산으로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지원하는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현지시각) 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는 동결된 러시아 국유자산의 가치를 실현해 우크라이나가 혜택을 입도록 하고, 푸틴의 군대가 준 피해로부터 우크라이나가 회복하도록 돕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G7과 유럽연합(EU)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 여부다.

미국은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이자를 담보로 500억달러(약 68조원) 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지만, 기술적인 문제와 부채 발행 주체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견 때문에 아직 G7 차원에서 최종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외신에 보도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서방에 자산을 동결 당했다. 자산은 벨기에에 있는 국제예탁결제기관 유로클리어에 러시아 동결자산은 대부분이 묶여있다.

지난달 21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동결자산 수익금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안을 확정했다. 지원금은 연간 최소 25억유로(약3조705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첫 자금은 다음달 전달될 예정이다.

커비 조정관은 이 제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동결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돕는 방향으로 협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G7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이번 주에 우리는 강력하고 새로운 (對러시아) 제재와 수출통제 세트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런 행동은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것을 돕는 단체와 네트워크를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7이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 지원 문제를 다루고, 세계에 해로운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중국의 非 시장정책에 맞서며 경제적 회복과 안보를 촉진하기 위해 G7 안팎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논의하고, 회담 후에는 함께 기자회견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