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현지 동포 약 120명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가 지난 30여 년간 급속하게 발전해 왔고,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이 지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협력 대상이 되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순방을 앞두고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우리 정부 최초의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구상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협력이 오늘과 같이 발전한 데에는 동포들의 땀과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며 "1937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첫발을 디딘 이래 척박한 땅을 일궈 벼농사를 지으며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이 이제는 카자흐스탄 정계, 재개, 문화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양국을 튼튼하게 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후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양국 간 교류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그간 동포들이 현지에서 한국을 알리고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각지의 동포사회와 본국 간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동포사회 발전을 적극 지원하면서 ▴중앙아시아 고려인 단체와 국내 고려인 단체 간의 소통 증진 ▴카자흐스탄 동포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네트워크 형성, ▴차세대 고려인 동포 대상 모국 초청 연수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병구 카자흐스탄 한인회장과 정충환 아스타나 한인회장은 각각 환영사와 건배사를 통해 카자흐스탄 내 우리 동포사회 현황을 소개하고, 재외동포청 출범을 통해 동포들의 권익이 향상되고 민원 업무 처리도 편리해지고 있다고 했다.
강 회장과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한-카자흐스탄 관계가 더욱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면서, 동포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한국이 최근 인도태평양,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외교의 지평을 넓히며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의미가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에너지, 광물, 인프라, 디지털 문화협력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동포들도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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