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북한에 기항한 러시아 화물선 1척이 무기와 탄약을 운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위반하면서 북한이 만든 무기와 탄약을 운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요미우리는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위원과 함께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정보 등을 분석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지낸 인물이다.
4월 2일과 3일 보스토치니항에 러시아 화물선 '레이디 R호'로 보이는 선박이 부두에 접안해 있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14일 나진항 위성사진에서도 '레이디 R호'로 보이는 선박이 접해 있는 것이 촬영됐다.
요미우리는 선박 운항정보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에는 이 화물선이 보스토치니항에서 나진항으로 이동했을 당시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가 없어 정확한 항적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탄약 지원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9월 7일부터 12일 사이 약 300개의 컨테이너가 나진항에서 러시아 화물선을 통해 극동 두나이로 운반된 후 철도로 10월 1일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으로부터 약 290㎞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티호레츠크 근처의 탄약고로 운반됐다.
'레이디 R호'는 2022년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수송에 사용된다며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된 선박이다. 일본도 지난 5월 '레이디 R호'를 소유한 러시아 기업 'MG플로트'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기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필요한 물자를 서로 제공하는 상호 의존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보스토치니항은 북한 무기와 석유 정제 제품의 부정 수송 거점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에 제공되는 탄약 등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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