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3일 한미일 연합 상륙훈련 가능성과 관련해 "논의 및 검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윌리엄 저니 미 태평양 해병부대 사령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태평양 상륙군지휘관 심포지엄(PALS·팔스) 개회식을 계기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한미일 국방장관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3자 회담을 갖고 3국이 '프리덤 엣지'(Freedom Edge)를 올여름 최초로 실시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체계'를 연내 작성하기로 했다.
프리덤 엣지는 공중·수중·해상·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다영역 훈련이고, 한미일 안보협력체계는 3국 안보협력이 정치 등 외부요인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화하기 위한 문서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한미일 연합 상륙훈련 가능성과 관련해 "향후 이 부분이 발전된다고 해도 한국 해병대에서 결정될 부분이 아니라 국방부 차원에서 추가 검토될 부분"이라고만 말했다.
반면에 저니 사령관은 "우리는 (육상·해상·공중 등) 모든 영역에서 가장 잘 조율하고 운용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모든 군대와 (연합 훈련) 기회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일본의 해병대 격인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의 사령관 기타지마 하지메 육장보(소장)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일본 수륙기동단 사령관의 방한은 '2018년 초계기-레이더 갈등'으로 사실상 한일 군사 교류가 중단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PALS는 미 태평양해병부대사령부(MFP)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우호를 증진하고 상륙전 교리·전술을 공유하기 위한 심포지엄으로 2015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한국 해병대사령부는 2017년 외국군 최초로 이 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7년 만인 올해 2번째로 개최했다.
한국군 해병대사령부와 미군 태평양해병부대사령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3∼5일 서울과 김포 등지에서 열린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대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 윌리엄 저니 미 태평양해병부대사령관(중장) 등 미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 인·태 지역 24개국 상륙군지휘관 및 참모, 관련 기관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심포지엄에는 인태 지역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미 캘리포니아에 주둔하는 제1해병기동군 사령관인 마이클 세더홀름 사령관 중장도 참석했다.
김 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상호 신뢰하에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한 공조와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상륙군 역할 확대와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이 논의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저니 사령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지역 내에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토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회식 이후 오는 4일까지 학술토의가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5일에는 폐회식 후 유엔군사령부 관할구역 투어와 장비 전시회를 개최한 뒤 폐막할 예정이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번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한국군의 위상을 높이고 상륙전 교리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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