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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우지 못해도 이겨낼 수 있어야 … 우원식, '파란피' 김진표·'반기' 정의화 아로새기기 관건

뉴데일리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향후 그의 국회 운영 방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우 의원은 의장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야권이 주도하는 개혁 입법에 힘을 싣겠다고 예고해 여야 대치가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합리적 행동파'라는 별명을 가진 우 의원이 여야 중재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원은 지난 16일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강경파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은 추 전 장관에게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우 의원의 승리는 이변에 가까웠다.

우 의원은 승리 후 의장 후보 수락 인사에서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라디오에 방송에서는 "명심과 당심은 민심과 연결돼 있다"는 말도 했는데, 사실상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됐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좌장을 지낸 우 의원은 친명계 또는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눈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9개 입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모두 대여·대정부 공세를 위한 입법이어서 여야 간 피 튀기는 정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거듭 윤 대통령 탄핵 추진 가능성을 시사해 여느 때보다 차기 국회의장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우 의원이 그의 말처럼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포기한다면 이 대표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여당이 물리적 힘을 써가며 대항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대화와 협의는 실종되고 빠루(쇠지렛대)와 망치가 등장하는 '동물 국회'가 또다시 되풀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본인의 '의회주의' 협치 소신을 지키며 비교적 여야 중재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장은 소신을 지킨 대가로 한 민주당 인사로부터 '개XX'라는 욕설을 듣기도 했다. 김 의장도 취임 당시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고 말해 편파 논란을 빚었으나 국회의장 취임 이후에는 최대한 여야 합의 처리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상쇄했다.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출신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19대 국회 때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쟁점 법안에 대해 "직권 상정할 수 없다"고 버텨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소속 의원 전체의 서명으로 직권 상정을 압박했지만 정 전 의장은 끝내 국회법을 근거로 거부했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 모두 친정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의회주의 원칙을 지키려 노력한 것이다.

우 의원에게도 이러한 의장의 중립 역할을 마냥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비교적 '온건파'로 꼽히는 우 의원은 당 내에서 '합리적 행동파'로 통한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민주당 원내대표로 지내며 야당과 합의를 이끌어내고자 발로 뛰는 노력을 불사했다. 당시 우 의원은 국회 보이콧에 나선 야3당 원내대표들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설득한 끝에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이끌어냈다.

당시 우 의원은 청와대를 찾아가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방부·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은 버려야 한다'는 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임명을 반대한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우 의원과 대통령의 면담 이후 곧바로 사퇴했다. 우 의원의 중재 및 협상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우 의원이 의장을 맡게 되면서 협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과거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만난 우 의원을 만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 의원은 평소에도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 의원으로 과거 주요 고비마다 타협을 위해 애쓰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협치가 이뤄질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 의원이 '의장은 단순한 사회자 역할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맞는 말이지만 중요한 건 합의의 정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정치적 양극화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의장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총선의 민의는 45대 50이다. 45를 무시하고 민의가 50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5/17/20240517001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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