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秋 탈락, 당원에 사과" … 우원식 "당선자·당원 갈라치기" 파열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선에 성공한 추미애 당선인을 제치고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어긋난 결과에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당 내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민주당의 주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어제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 후보 당선 첫 행보로 서울시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최고위원이 할 말은 아니다"라며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우 의원은 "국민 민심으로 선출된 당선자가 모여 의장 후보를 선출했다"며 "이재명 대표도 '당선자가 뽑은 것이기에 그것이 민심'이라 했는데 (정 최고위원이) 대체 무슨 사과를 한다는 거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전날부터 이어졌다.

정 의원은 전날 경선 직후 자신의 SNS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함에도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교체의 길로 가자"고 했다.

이에 우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일 갈등이 이어지자 정 의원은 이날 다시 자신의 SNS에 "제 진성성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당심과 의심(국회의원 마음) 차이가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이 실재한다"며 "누구라도 나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을 제가 자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갈라치기처럼 비칠 수도 있다"며 "저는 갈라치기를 할 의도도, 그런 마음도 손톱만큼도 상상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