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영화 '목련이 필 때면(감독 윤희성)'을 제작 중인 가수 김흥국이 울릉도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다, 박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인 1962년 독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같은 해 울릉도를 방문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당시 독도까지 방문했다는 것은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2일 '독도는 우리 땅'으로 유명한 가수 정광태, '목련이 필 때면' 제작진 등과 함께 독도를 찾은 김흥국은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을 만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배 대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5·16혁명'을 성공시킨 이듬해 11월 육군대장 계급으로 울릉도를 전격 방문해 '독도 실측'과 '울릉도 어법 전진기지' '섬 일주 도로' '수력 발전소' 건립 등을 지시하고, 몇 달 뒤에는 독도까지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62년 4월 14일 해산물 채취를 위해 독도를 방문했던 '울릉도 주민' 김해석 씨가 당시 독도에서 '박정희 육군대장'을 만나 직접 악수도 하고 덕담을 들은 사실이 있다는 게 김 대장의 전언이다.
김 대장은 독도해양영토주권 수호와 울릉도·독도 해양연구 활성화를 위해 2014년 설립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의 연구팀장 및 3대 기지 대장으로 재직 중이다.
'목련이 필 때면' 제작 관계자는 23일 뉴데일리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울릉도를 방문한 사실은 이미 공식 발표된 역사적 사실이나,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독도까지 방문한 것은 '극비'로 취급돼 대다수 국민에게는 숨겨졌던 '비사'"라며 "당시는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독도 영유권' 로비를 벌이고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을 상대로 식민지 배상금 청구를 계획하던 예민한 시기였다. 따라서 대한민국 군통수권자가 독도를 방문했다는 사실은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도 영유권'을 일본에 양보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번에 확보한 증언은 이를 뒤엎는 내용이 될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흥국은 "우리나라 대통령 중 최초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했던 그 분의 역사적인 공헌과 흔적을 찾아낼 수 있어서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광태는 "41년째 '독도지킴이'로 살고 있는데, 그동안 100번 이상 독도를 찾은 것 같다"며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과 독도에 얽힌 숨은 역사를 재조명하는 현지 로케이션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목련이 필 때면' 제작진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목련이 필 때면'은 70% 실록 영상에, 30% 재연이 혼합된 120분 논픽션 영화다. 김흥국은 이번 작품을 위해 자신의 이름에서 딴 '흥.픽쳐스'를 설립, 대표이사로 영화 제작에 동참했다.
김흥국에 따르면 이번 작품의 전반부에서는 △이승만·김구·박헌영·김일성 등의 행적 △'북한 소련 군정'과 '남한 미 군정' 등 해방 정국을 조명하고, 중·후반부에서는 △박정희 참전 기록 △5·16혁명과 산업화 과정 △육영수 여사 서거 △박정희 대통령 국장 등을 그려낼 계획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에이엠지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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