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NLL 무력화 지지' 김기웅 후보 전략공천한 국힘 비판
홍준표 '서해수호의 날 행사' 질문에…"대구가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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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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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홍답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한 김기웅 후보(전 통일부 차관)를 두고 국민의힘을 에둘러 비판했다.
22일 소통 플랫폼 '청문홍답'에 따르면 한 지지자는 "오늘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를 지킨 호국영령을 추모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천안함 망언만 일삼아 답답하다"면서 "당 대표는 이를 외면하고 거기다 대만해협에 끼면 안 된다는 궤변도 늘어 놓는다"고 비판했다.
이 작성자는 "서해를 지켜야 물류 운송이 원활해지고 민생도 지키는데, 민주당은 그걸 외면하고 있다. 시장님께선 오늘 관련 행사가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댓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를 지지하는 후보를 (국민의힘이) 공천해 대구가 시끄럽다"고 작성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정책실장으로 근무한 시기인 2007년 8월 22일 '서해바다를 평화와 민족 공동번영의 터전으로'라는 제목의 국정브리핑 기고문을 작성했다.해당 기고문에서 김 후보는 "(NLL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조차 북측에 일방적으로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매도한다면 참으로 어리석고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해 불가침 경계선에 대한 논의만으로도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생기는 것으로 과장한다면 영원히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찾을 수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오랫동안 난제로 남아있는 서해 평화 정착 문제도 더 이상 그 해결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LL에 관한 김 후보의 이런 주장은 현 정부와 국민의힘의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부는 'NLL은 영토주권의 문제로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NLL을 무시하고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에 '해상 국경선'을 그어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달 16일 "사실상 우리 군의 순찰이나 어선 단속을 문제 삼아 언제든지 기습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속정 등 함정들이 북한의 도발 목표가 될 수 있는 만큼 군의 대비 태세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금의 NLL보다 훨씬 아래의 해상 한계선을 주장하며 NLL과 북방한계선 사이를 공동어로수역·평화수역으로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도태우 후보 공천을 취소한 뒤, 김기웅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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