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될 만한 사안에 대해선 '축소보도'로 일관해 온 MBC가 최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실언'을 두고 ▲나흘 연속 '융탄폭격식 비난보도'를 쏟아내는가 하면 ▲황 수석의 사과문을 전하면서 '웃는 얼굴 사진'을 반복 사용하는 등 악의적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실상 유권자들의 공분(公憤)을 조장하는 '여론공작'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언론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운영위원장 이재윤)'는 <사적 발언 악용하는 민주당과 좌파 매체들, 신물나는 구태 즉각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적 발언을 놓고, 특정 집단들이 '논란 만들기'에 집착하고 있다"며 "해당 발언이 '부적절한 발언'인 것은 명확하나, 이에 대한 MBC와 민주당, 좌파단체들의 반응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에게서 이번 기회에 한 개인과 윤석열 정부를 반드시 절단내고야 말겠다는 섬뜩함을 느낀다"고 평가한 공언련은 "특히 MBC '뉴스데스크'는 ▲14일 1개 ▲15일 리포트 3개 ▲16일 1개 ▲17일 1개의 리포트를 융탄폭격식으로 쏟아부었다"며 "마치 국가재난 사태에서나 볼 수 있는 보도 행태"라고 꼬집었다.
공언련은 "MBC 보도 후 민주당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황 수석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뒤이어 친민주당 성향의 좌파단체들이 떼를 지어 동조 성명서를 공개했다"며 "전형적인 '인위적 여론 만들기' '짜고 치기식 가짜 여론몰이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황 수석의 발언 경위를 살펴보면 이들의 반응이 비상식적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당시 오찬 자리에 참석했던 한 기자의 전언을 소개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당시 황 수석은 '과거에는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론사에 불이익을 줬고, 심지어 DJ 때조차 조중동 오너를 구속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은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데도 세무조사도, 동향조사도 아무 것도 안 한다. 오히려 정부가 당하기만 하는 것 아니냐?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MBC도 좀 살살해라'는 말을 했는데, 이러한 말을 하는 와중에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공언련 관계자에게 털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걸 MBC가 앞뒤 내용을 싹둑 잘라서 이렇게 키울지 몰랐다"며 "솔직히 MBC 보도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민망했다"는 게, 당시 점심 식자 자리에 참석했던 모 기자의 솔직한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공언련은 "당시 황 수석은 자신의 발언이 실수였음을 인식하고 곧 발언을 취소하면서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말인 만큼, 기사화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며 "오찬에 참석한 다른 기자들은 이해하고 넘어간 것을 MBC가 이례적으로 대서특필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지난 16일 황 수석은 자신의 사적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언행에 특별히 조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날 대다수 매체는 황 수석의 사과 내용을 보도하면서 심각한 모습의 얼굴 사진을 게재했는데, MBC는 사과문을 보도하면서 웃는 얼굴 사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의도적으로 공분을 조장하려는 악랄한 수법이다. 공영방송이 이럴 수는 없는 법"이라고 개탄했다.
공언련은 "2008년 광우병 사태 때부터 2022선 대선, 지방선거, 그리고 현 정부 출범 후 발생한 크고 작은 숱한 논란들에서 이런 조작적 여론몰이 수법은 매번 반복됐다"며 "하도 많이 봐서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매번 그 당에 그 매체, 그 단체들이다. 이들의 의도는 뻔하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와 집권에 기여하겠다는 수작질"이라고 맹비난했다.
"우리 주변엔 수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당장 의사들의 파업으로 전국의 수많은 환자가 생명을 위협받고 있고 ▲지난 주말엔 전공의 파업에 이어 의대 교수들이 동조 입장을 밝혀 국민 불안감을 한층 높이는가 하면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협마저 가중되고 있음을 지적한 공언련은 "MBC와 좌파집단들에는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황 수석이 점심 식사 도중, 후배 기자들과 한 발언이 이들 현안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공언련은 "이들 집단의 몰상식하고 편향적 행태는 차고 넘친다"며 최근 민주당 공천을 받은 양문석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을 사례로 들었다.
공언련은 "양씨는 과거 언론 기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매국노' '불량품'으로 폄훼하고, 심지어 '노무현 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막말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공천 부적격자 논란에 휩싸였는데, 유독 MBC는 이 사건을 단 한 차례도 '온전한 꼭지'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다른 공천 논란과 섞어 보도하면서 양씨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MBC와 민주당의 '정부 여당 문제 키우기' '민주당 문제 축소, 외면하기'의 전형"이라고 꼬집은 공언련은 "▲단군 이래 최악의 비리로 불리는 대장동 사건에 국회 제1당 대표의 연루 혐의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어도 MBC는 제대로 된 기획 취재물 하나 내놓지 않았고 ▲이재명 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의 부적절한 처신이 연일 언론에 공개됐어도 MBC 방송에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 가족을 상대로 수년째 재탕 삼탕 억지 논리를 총동원해 문제를 키워온 행태와 너무나 대비된다"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또한 ▲1·2심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된 혐의 다수가 인정돼 유죄를 선고받고도 국회로 진출하겠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무지막지한 행태나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무차별 살포 혐의로 구속되고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법원에 보석을 신청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부도덕한 행위가 연일 여론의 비판 대상이 돼도 MBC는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다"며 "여야 간 경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 대결이 돼야 한다. 황 수석의 사적 발언 논란은 본인의 공개 사과로 충분하다. MBC와 민주당, 좌파단체들에 '저급한 여론 만들기 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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