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저는 오늘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은 출마 이유로 "제가 받은 공천장은 수영구 주민들과 당원들께서 주신 것이다. 공정한 경선에서 승리해 수영구의 선택을 받았다"며 "이토록 간절하게 수영구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총선 승리 후 국민의힘 복당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부족하고 철없는 20대 시절의 말 실수가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수영구 주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며 "방송과 공적 활동으로 달라진 모습,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렸던 30대의 장예찬을 믿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앞서 부산 수영구에 국민의힘 예비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현역인 전봉민 의원을 꺾고 공천이 확정됐지만, 10여 년 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글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2년에도 SNS에 서울시민의 시민 의식을 폄훼하는 듯한 글을 게재해 비판받았다.
장 전 최고위원이 과거 SNS에 게재한 글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며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에서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밝힌 사례는 도태우 변호사(울산 중·남)에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이 두 번째다. 도 변호사는 공천이 취소되자 지난 16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과거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과 문재인 전 대통령 폄훼 발언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당선 후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무소속 출마는 본인 선택이지만, 과거처럼 당의 입장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갔지만 설령 당선된 다음 복당한다, 이런 생각이라면 저는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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