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과거 '노무현 비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시끄럽다. 이 와중에 양 후보가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표현한 기고문을 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는 2007년 2월 15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시절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보에 '매국노는 매국노라고 불러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FTA를 두고 미국 정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양 후보는 노무현 정부 인사를 이완용·송병준 등 친일파에 비교하며 "한미FTA 협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은 분명코 '매국노가 맞다'는 확신이 선다"며 "지금 현 정권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어찌 그리고 98년 전 한일병탄의 법적 구속력을 갖게 하는 한일늑장의 그 과정과 이리도 닮아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80년 대학문화로부터 각성된 한국의 대중문화가 이제 대중적 기반을 겨우 만들었더니 노무현·김종훈·김현종·한덕수와 같은 가면 쓴 미국인들에 의해서 또 다시 쩍쩍 금이 가고 물이 새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판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양 후보는 "이제는 매국노는 매국노라고 불러야 하며, 가면 쓴 미국인이 한국인 행세하는 것을 폭로하고 그들이 더 이상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공항을 폐쇄해 쫓아내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앞서 언급한 미국인들이 모두 스페인과 미국에 나가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이던 노 전 대통령과 김종훈 한미FTA 협상 수석대표가 7차 협상을 위해 방미 중이던 사실을 비꼰 셈이다.
민주당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책임론이 나온다. 하지만 양 후보의 사퇴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공관위원들 상당 부분이 문제 제기를 했는데 공관위 차원에서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며 "최고위원들 다수가 문제 없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였기에 현재로서는 결론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 후보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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