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0 국회의원 총선거 경기 안산갑 후보로 확정된 양문석 후보가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칼럼으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과거 국민의힘 지지자를 '2찍'이라 폄훼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해 가리키는 것으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난해 1월 1일 온라인 카페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에 '광인광언 구속투쟁 박사 양문석이 뽑은 올 초 사자성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카페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활동하는 카페로, 양 후보는 해당 카페의 '든든양문석(전해철 아웃!)'이라는 게시판에 글을 올려왔다.
이 글에서 양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승겸 합참의장 등에게 북한의 도발과 관련 "우리 군은 일전을 불사한다는 결기로 적의 어떠한 도발도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확고한 대비태세와 실전적 훈련을 주문한 것을 비난했다.
양 후보는 "올해도 전쟁, 미치광이, 전쟁불사, 미X 소리를"이라며 "새해 첫날부터 예상대로 어김없이 미X X소리로 시작하는 '아직까진' 대통령 윤석열 씨한테 충고 하나 던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기가 없고 감정이 없어 참고 또 참으며, 전쟁할래? 평화할래? 할 때, 평화를 선택했겠다"라며 "당신과 당신 주변이 죽지 않았으니 당신 혀 꼴리는대로 뱉어내는 것 같다"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특히 "우리는 심지어 당신을 찍었던 '2찍'들마저 인질이 되고 볼모가 돼도, 언제든지 죽어 나자빠져도 당신과 당신 주변만 안전하면 전쟁불사 운운하니 배은망덕 견부지자라 당신을 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일 빼고, 본 데 없이 자라선지 어따대고 요따위 망발을(하냐)"고 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찍'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했다.
한편, 앞서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이에 양 후보는 전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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