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현금자산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PIF가 현재 보유 중인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주식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PIF가 보유한 현금은 약 150억 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 2022년에 약 500억 달러를 보유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70%나 급감한 것이다.
또한 이는 PIF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0년 12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PIF는 710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사실상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IF는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6년 천명한 사우디 경제 개혁 정책인 ‘비전 2030’ 개혁을 위한 핵심 재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도시 ‘네옴 시티’와 제2 국적 항공사 ‘리야드에어’ 등을 설립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 서울의 43배 크기인 2만6500㎢ 규모로 건설되는 신도시 사업이다. 총투자액은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달한다.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따라 PIF의 현금이 보유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PIF가 아람코 지분을 일부 매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PIF가 아람코 지분 1%를 주식 시장에서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약 2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가 90%를 직접 소유, PIF가 8%를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자금 사정 또한 밝지만은 않다.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0년 전 1.5%에서 올해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2015년 7000억 달러(약 930조원)에서 현재 4000억 달러(약 530조원)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사우디는 GDP 대비 약 2%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6년까지 매년 소폭의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2/21/20240221003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