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에는 러시아가 침공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발언에 유럽과 현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동맹국이 서로를 방어하지 않는다는 제안은 미국을 포함해 우리 모두의 안보를 훼손하고, 미국과 유럽 군인을 더 큰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발표했다.
또 "나토를 향한 모든 공격엔 단결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한 연설에서 "(나토 동맹국에) 모두가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어떤 일이건 원하는 대로 하라고 그들(러시아)을 독려할 것"이라고 압박해 나토 동맹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그는 집권 당시 나토가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며 회원국에 국가총생산(GDP) 대비 2.0%를 나토를 포함한 국방 예산으로 사용하도록 압박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나토 31개 회원국은 GDP의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나토 동맹이 미국의 안보에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토 동맹은 미국민들에게 실제 안보를 제공한다"며 "나토는 미국이 주기만 하는 동맹이 아닌 우리 모두가 많은 것을 얻는 동맹이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끔찍하고 위험하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지난 11일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편을 드는 건 우리가 가장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나토 동맹은) 전쟁을 막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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