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6일 방한 중인 조 윌슨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을 접견하고, 한미동맹·한미일 협력, 북한·북핵 문제, 역내 정세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윌슨 의원에게 '2024 국방수권법(NDAA)'에 '워싱턴 선언' 평가가 포함되는 등 미 의회 차원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하원 외무위와 군사위 소속인 윌슨 의원은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한미 경제협력에 관심이 많은 '지한파'로 꼽힌다. 미 의회 내 '코리아코커스(한국에 관심을 갖는 미 의원들의 모임)' 공동의장을 수임하고 있는 그는 이번에 외교부가 주관한 '연방의원초청사업'의 일환으로 방한했다.
조 장관은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한미 양국이 핵협의그룹(NCG)을 중심으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범정부적 협력을 긴밀히 진행 중"이라며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외교, 군사 전문가이자 한미동맹의 오랜 지지자"인 윌슨 의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지속, 러북 군사협력 진행 등 최근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고 "긴밀한 한미, 한미일 공조 하에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북한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장관은 "경제와 안보, 기술이 융합된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을 위해 한미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윌슨 의원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해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양국 모두의 이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들의 원활한 활동과 전문직 인력수급 문제 해소를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법안의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윌슨 의원은 "이번 방한 계기 여러 정부·민간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미 양국 간 군사, 안보, 경제적 측면의 협력이 한층 더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 의정활동 경험에 비춰 보더라도 최근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강화는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 내 초당적 지지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윌슨 의원은 "전문직 비자쿼터 법안 입법 필요성에 공감하고, 미 의회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긴밀한 한미, 한미일 공조 하에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과 취임인사를 겸한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35주년을 맞아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을 위해 대화조정국(간사 역할)인 베트남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양 장관은 올해 제1차 '한-베 외교장관 대화' 개최(썬 장관 방한)를 포함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2025년 베트남 P4G 정상회의와 한국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규칙과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 구축이 중요하다"고 공감하고, 북핵‧북한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을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도 협력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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