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가 야심차게 주장해왔던 빅텐트론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돌발적인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이들과 합당에는 거리를 두고 나섰다.
민주당 탈당파가 주도하는 미래대연합의 한 인사는 21일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의 돌발적인 발언이 종종 나오기 때문에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라면서 "정치라는 것이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닌데,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해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각종 정치 현안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이야기해 왔다. 이낙연 전 대표가 강조하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빅텐트는)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다"면서 "정당이 창당한 다음 날 합당하는 것은 코미디 아닌가"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와 제3지대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이준석 대표는 18일 65세 이상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 폐지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만 65세 이상 노인층의 혜택을 폐지하고, 월 1만원에 해당하는 연간 12만원을 지급하는 안이다.
이같은 공약은 당장 '세대 갈라치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같은 공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대연합을 주도하는 이원욱 의원도 19일 "갈라치기를 지양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제3지대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계속되는 '훈수 정치'도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치가 다른 세력이 힘을 합쳐가는 과정인만큼,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대표는 11일 방송에 나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지금까지 이 전 대표가 '엄중 낙연'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은 앞서 말한 기존 정치 문법을 버리지 못해 그런 것 아니겠냐"면서 정치에 임하는 자세를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19일 공개 석상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21일 통화에서 "둘이 만나서 해야할 말을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듯 하시는데, 우리가 그 글에 계속 댓글을 달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두 세력의 결이 다른 면을 다듬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상호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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