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한 잔”…성추행 의혹 시의원 업무추진비 허위기재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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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두 사람만 술자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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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DB여성 직원을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남 양산시의회 김태우(국민의힘) 의원이 피해자와의 술자리를 숨기기 위해 업무추진비 내역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8일 양산시의회 누리집에 공개된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일 김 의원은 양산의 한 고깃집에서 업무추진비 카드로 10만5000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온다. 이 내역에는 4명이 현장 의정 활동을 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피해자 A씨는 당시 자리에 다른 동석자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7월 7일 그날도 단둘이 술자리에 갔는데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는 4명이 동행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김 의원과 둘이서 술을 마시면서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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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A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독자 제공실제로 A씨가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술자리 이틀 전인 7월 5일 김 의원은 A씨에게 “할 얘기(비밀포함)도 있고 해서 간만에 둘이 한잔 하려는 거야”라고 연락을 했다.
A씨는 “김 의원 앞에서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힌 적도 있지만, 이후 (A의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저를 힐난하거나 저보다 높은 직급의 직원에게 제 험담을 했다”며 “너무 괴로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점 때문에 둘이 술을 마시자는 김 의원 제안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지인에게 김 의원과의 약속 장소까지 알려 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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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김 의원과 약속 당일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독자 제공앞서 김 의원은 시의회의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 여직원이었던 A씨를 2022년 7월부터 최근까지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김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탈당했지만, 성추행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과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는 A씨의 메시지에 김 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라는 답변을 했다. 또 A씨가 “엉덩이 때린 건 지나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김 의원은 “심한 장난이었던 것 같다”며 사과한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