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 이후 당 대표 대행 없이 병상에서 당무를 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습 자작극설 대응 방안으로 당내 대책기구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의) 회복 기간 동안 당분간 대행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런 방향으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제 밝혔다시피 당무 관련해서는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런 시스템이 이미 다 마련이 돼 있어서 당무에 있어서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보시기에 전혀 걱정 없으시도록 민주당 지도부가 잘 해 나가리라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 당대표 대행체제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이 대표는 당분간 병상에서 당무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호전되면 주요 현안 보고와 결재를 병원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당대표의 공석에도 당 운영을 차질 없이 이뤄내겠다고 결의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가 끝난 후 입장문을 내 "새해에도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며 "산적한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홍익표 원내대표와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의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며 "이 대표의 복귀전까지 차질 없이 당무를 집행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정해진 일정 절차대로 큰 흐름에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 관련 당내 대책기구를 출범시키겠다 밝혔다. 출범시기는 오는 4일로 예상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뒤 "(대책기구는) 오늘부터 해서 늦어도 내일까지는 구성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기구에서는 수사 상황 보도를 비롯해 2차 가해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볼 방침이다.
민주당은 특히 이 대표 피습 사건 관련 음모론에 엄정 대처하겠단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 유튜브 방송 중심으로 이 대표의 피습이 자작극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언급이 있었다"며 "사실상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음모론을 주장하는 자들에게 "신속히 영상을 내리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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