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건강상 이유" 또 소환 불응…검찰, 체포영장 검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가 세 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하자 강제구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성탄절 연휴 기간 송 전 대표를 소환하지 않았는데, 대신 오는 26일 오전 검찰청사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앞서 검찰은 구속 사흘 차인 지난 20일부터 3일 연속 송 전 대표를 소환했으나, 그는 변호인 접견이 필요하다거나 건상상의 이유를 들며 소환에 불응했다.

그간 검찰 조사에 대한 송 전 대표의 태도를 감안하면 26일 조사도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송 전 대표 변호인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날 봐야 알 것 같다.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 전 대표가 강제구인으로 조사받게 되더라도 성실히 임할지 미지수다. 송 전 대표는 구속 전 이뤄진 지난 8일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바 있다.

구속 이후 첫 검찰 조사 불응 당시에도 변호인을 통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며 "어느 곳에 있든지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넘게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검찰은 구속 기한을 내달 6일까지 한 차례 연장한 뒤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반면 송 전 대표 측은 오는 29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집회를 여는 등 검찰을 겨냥한 '여론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