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옛날의 이낙연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는 재차 이재명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를 압박하며 내년 초 신당 창당을 가시화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신당, '검찰 하나회' 등판, '김건희 특검' 등 (우리에게) 많은 유리한 이슈가 있다"며 "민주당은 소통·통합 정치로 단결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낙연 전 대표는 분열의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집으로라도 찾아가 노무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며 "이 대표가 손을 내밀면 이 전 대표도 손을 내밀어야지, 발을 내밀면 대화가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일주일에 2~3일 재판, 돈봉투 등 총선에 악영향을 준다며 대표직 사퇴, 통합 비대위 구성을 들고 나온다"며 "누가 국민 지지를 받느냐"고 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 전 대표도 검찰이 돌변해 '옵티머스 관계' 압수수색 등 수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며 "민주당 5선 의원, 전남지사, 총리를 하신 분이 어떻게 인간미도 동지애도 버리고 그렇게 막말을 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김건희 특검' 등 대통령의 폭주에 강한 비판을 한 사실을 들어본 적이, 이를 위한 투쟁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총선에는 우리도 악재가 있지만 상대도 악재가 많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하자"며 "이재명 대표를 집으로라도 찾아가 만나라. 툭 터놓고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러 번 2선으로 후퇴한 바 있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사법 문제가 없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2선 후퇴를 여러 번 했다"며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라도 (이재명 대표가) 그런 양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라는 것은 각 정당이 최상의 상태를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이 대표가) 일주일에 이틀 또는 사흘 재판정에 가야 하고,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에 20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연루 의혹을 받는다. 이런 상태로 선거를 치러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민주당의 정신이 살아있느냐, 아니면 심각하게 훼손돼 있느냐의 문제"라며 "저는 적어도 제가 사랑했고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김대중의 정신, 노무현의 가치, 이런 것이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좋다고 믿는다면 그냥 그렇게 하라"며 "'통합'은 여러 세력이 같이 들어가자는 건데, 통합 비대위가 그렇게 어려울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에 대해 "실무적인 준비는 진행되고 있다"며 "새해에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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