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와 고물가·고금리·내수 위축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대구경제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구 미래 먹거리인 신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한 것을 비롯해 수출 신장, 투자유치 등 다방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대구는 이제 쇠락의 굴레에서 벗어나 3대 도시 명성을 되찾을 초석을 다지는 중이다.
대구시는 로봇·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UAM(도심항공교통)·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이 같은 신산업 인프라 조성에 탄력을 붙인 게 고무적이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 ICT(정보통신기술)집적단지인 수성알파시티를 출범시켰고,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사업도 품에 안았다. 또 2009년 이후 14년 만에 확보한 두 번째 국가산단을 '미래 스마트 기술단지'로 키운다는 목표다. 대구의 수출전선도 활기가 넘친다. 2차전지 소재, IT제품을 주력 삼아 2년 연속 수출액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에 더해 올해에만 4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민선 8기 출범 때부터 통틀면 8조원이나 된다. 수출액과 투자유치액 모두 사상 최대다. 대구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됐다는 방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올해를 '대구굴기' 원년으로 선포했다. 그에 걸맞은 가시적 성과가 속도감 있게 나타나고 있지만 만족하기엔 이르다. 대구 재도약을 위한 해결과제가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청년층 유출, 기존 제조산업 경쟁력 저하, 전국 최저 수준 GRDP(지역내총생산) 등 고질적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대구굴기의 첨병인 신산업 육성 효과를 민생경제 전반에 확산시키는 게 중요하다.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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