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장녀인 박인숙(79) 작가가 아버지의 강연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박 작가는 지난 11일 '지니어스 테이블(이하 GT)'이 주최하는 '박수근의 삶과 예술 강연'에 참석했다. '지니어스 테이블'은 조성관 국제지니어스연구소장이 2022년 개설한 아카데미로, 현재 서울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시즌4를 진행하고 있다.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조성관 소장은 세계 각국의 수도별로 천재들의 삶을 조망한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를 꾸준히 내놨다. 2007년 '빈이 사랑한 천재들'부터 2020년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까지 총 10권을 완간했다.
이날 '박수근의 삶과 예술'은 마무리 강연인 제9강으로 열렸다. 인천에 사는 박 작가는 화가로 활동중인 막내 아들 천은규 씨와 참관했다. 이들의 만남은 조 소장이 GT 시즌4를 시작하기 전 초대 손님으로 요청했고, 이를 그녀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박 작가는 어린 시절 아버지 그림에 자주 등장했다. 대표작 중 하나인 '아기 업은 소녀'(1953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그녀는 "밤에 운전을 하는 게 조심스러워 막내아들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에 대한 강연을 듣는 것은 처음이어서 생각만으로도 설렜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강연에 앞서 GT 회원인 산울림 베이시스트 김창훈 작곡가는 신곡 '박수근 빨래터'를 발표했다. 김창훈은 박 작가가 아버지 강연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최성희 시인의 시 '박수근 빨래터'에 곡을 붙여 유투브에 올렸다.
박 작가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김진선 전 강원지사와 ‘박수근 미술관 개관’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나눴다. 강연 후 조 소장은 GT 회원 일동 명의의 기념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박인숙은 박수근 화백이 광복 전 평양에서 도청 서기로 근무할 당시인 1944년 태어났다.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 2006년 인천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현재 화가로 활동하며 시니어모델로 무대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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